제2장 바울의 근심 고석남 목사 고린도후서 강해

 제2장 바울의 근심 고석남 목사 고린도후서 강해


■ 본문 분해


1. 바울이 근심으로 고린도에 가지 않기로 결심함(1-4)

2. 범죄자로 너무 근심하지 않게 하라(5-11)

3. 그리스도의 향기(12-17)


■ 본문 강해


1. 바울이 근심으로 고린도에 가지 않기로 결심함(1-4)


[2:1] 1내가 다시는 너희에게 근심 중에 나아가지 아니하기로 스스로 결심하였노니


바울이 다시는 근심 중에 고린도 교회에 가지 않기로 스스로 결심하였다. 

근심(λύπη, 뤼페)는, ‘슬픔, 고통’을 의미한다. 

바울이 고린도후서를 기록하기 전에 고린도에 두 번 간 것이 분명하다(고후 13:2참조). 

바울이 첫 번째 고린도에 갈 때는 근심 중에 갔다는 기록이 없고(행 18:1-11), 하나님의 은혜로 1년 6개월 동안 고린도에 머물며 복음을 전하였다. 

그러나 두 번째 고린도에 갈 때는 고린도 교회의 범죄자들 때문에 근심하면서 방문하고 범죄자를 심히 책망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바울이 “다시는 너희에게 근심 중에 나아가지 아니하기로 스스로 결심하였다.”라고 말하였다.


[2:2] 2내가 너희를 근심하게 한다면 내가 근심하게 한 자 밖에 나를 기쁘게 할 자가 누구냐


바른 성경은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내가 너희를 근심하게 하면, 나 때문에 근심하는 너희를 제외하고 누가 나를 기쁘게 하겠느냐?(바른 성경)”

바울이 다시(세 번째) 근심으로 나아가면 그들을 책망하며 징계하게 되고 고린도 교회는 근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바울을 기쁘게 할 사람들은 그들뿐인데) 바울을 기쁘게 할 사람들에게 바울이 근심을 안겨주는 결과가 되므로 고린도 교회가 스스로 회개할 기회를 주기 위하여 바울이 다시(세 번째) 근심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

2:3] 3내가 이같이 쓴 것은 내가 갈 때에 마땅히 나를 기쁘게 할 자로부터 도리어 근심을 얻을까 염려함이요 또 너희 모두에 대한 나의 기쁨이 너희 모두의 기쁨인 줄 확신함이로라


“내가 이같이 쓴 것은”

바울이 쓴 눈물의 편지이다(4절 참조). 

바울이 고린도에 세 번째 갈 때에 (범죄자들을책망하면 고린도 교회가 근심하게 될 것이므므로)

1 ) 마땅히 바울을 기쁘게 할 자로부터 도리어 근심을 얻을까 염려하여 바울이 다시 가기 전에 고린도 교회가 죄를 회개하도록눈물의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너희 모두에 대한 나의 기쁨”

고린도 교회가 회개하면 바울의 기쁨이 되고, 바울의 기쁨은 고린도 교회 모두의 기쁨인 것을 바울이 확신한다. 

이 말씀은 고린도교회가 회개하여 바울과 고린도 교회가 함께 기뻐할 것을 확신한다는 의미이다. 


[2:4] 4내가 마음에 큰 눌림과 걱정이 있어 많은 눈물로 너희에게 썼노니 이는 너희로 근심하게 하려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내가 너희를 향하여 넘치는 사랑이 있음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라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범죄에 대한 소식을 듣고 큰 눌림(환난)과 걱정(고통)이 있어 많은 눈물로 편지(눈물의 편지)를 썼다고 말한다. 

교회의 일꾼들은 교회 안에 죄가 들어올 때 가장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이는 너희로 근심하게 하려 한 것이 아니요”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근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오직 그들을 향하여 넘치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고린도 교회가 알게 하려고 눈물의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많은 눈물로 너희에게 썼노니”

바울이 많은 눈물로 쓴 것은 고린도전서가 아니며 바울이 쓰고 있는 고린도후서도 아니다. 

고린도전서에는 눈물로 썼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고, 고린도후서는 바울이 쓰고 있는데 눈물의 편지는 썼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써서 보낸 후 고린도 교회에 (바울의 사도직을 의심하며 대적하는) 심각한 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3절 강해 참조). 

그러므로 바울이 근심 중에 두 번째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여 죄를 책망하였고(고후 13:2참조), 바울의 책망으로 고린도 교회가 혹시 마귀의 시험에 빠져 낙심하고 교회에 큰 손해를 입게 되지 않을까 매우 걱정하며 눈물로 편지를 써서 디도에게 보낸 것 같다(13절 참조). 


2. 범죄자로 너무 근심하지 않게 하라(5-11)


[2:5] 5근심하게 한 자가 있었을지라도 나를 근심하게 한 것이 아니요 어느 정도 너희 모두를 근심하게 한 것이니 어느 정도라 함은 내가 너무 지나치게 말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 가운데 죄를 범하여 바울을 근심하게 한 자가 있었을지라도 바울을 근심하게 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근심하게 한 것이다. 

바울이 어느 정도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게 말하려는 것이다. 

사실은 범죄자들이 바울과 고린도 교회를 많이 근심하게 하였다는 것을 암시한다.


[2:6] 6이러한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서 벌 받는 것이 마땅하도다


바울과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근심하게 한 범죄자가 바울의 두 번째 방문 때 바울의책망을 듣고 많은 사람에게서 벌을 받았고, 그와 같이 벌을 받은 것이 이제 충분하다고 바울이 말하는 것은 범죄자들이 이미 징계를 받아 죄를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2:7-8] 7그런즉 너희는 차라리 그를 용서하고 위로할 것이니 그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길까 두려워하노라 8그러므로 너희를 권하노니 사랑을 그들에게 나타내라


그러므로 바울이 이제 고린도 교회가 그 범죄자들을 용서하고 위로하여 그 범죄자들이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기지 않게 하라고 권면한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징계는 범죄자가 죄를 회개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범죄자가 죄를 진정으로 회개하면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범죄자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겨 낙심하게 되고, 낙심하면 마귀에게 속아 신앙을 포기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9] 9너희가 범사에 순종하는지 그 증거를 알고자 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노라


고린도 교회가 범사에 순종하는지 그 증거를 알고자 하여 바울이 눈물의 편지를 썼다고 말한다. 

범죄자가 죄를 회개하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여야 한다. 


[2:10] 10너희가 무슨 일에든지 누구를 용서하면 나도 그리하고 내가 만일 용서한 일이 있으면 용서한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그리스도 앞에서 한 것이니


고린도 교회가 무슨 일이든지 누구에게 용서하면 바울도 용서하겠다고 말한다. 

또 바울이 만일 누구를 용서한 일이 있으면 그것은 고린도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 앞에서 한 일이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징계와 용서는 그리스도 앞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을 두려워하여 죄를 징계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고, 죄를 미워하다가 사람까지 미워하는 것도 큰 잘못이다.


[2:11] 11이는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그 계책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


사탄은 기회만 있으면 성도를 넘어지게 하려고 한다. 

특히 사탄은 낙심하는 성도에게 접근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어 신앙을 포기하도록 미혹한다. 

또 사탄은 범죄자가 징계를 받을 때 마음을 더욱 완악하게 하여 더 큰 반발을 하며 죄를 범하게 하는 일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사단의 궤계(계략)이다. 


3. 그리스도의 향기(12-17)


[2:12-13] 12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드로아에 이르매 주 안에서 문이 내게 열렸으되 13내가 내 형제 디도를 만나지 못하므로 내 심령이 편하지 못하여 그들을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갔노라


바울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드로아에 가기 전에 눈물의 편지를 디도 편에 주어 고린도로 보내면서 고린도 교회의 문제를 잘 수습하고 드로아로 돌아오도록 약속한 것 같다. 

바울이 드로아에 갔을 때 주 안에서 전도의 문이 열렸으나 디도가 고린도에서 돌아오지 않으므로 바울의 심령이 편치 못하여 그들을 작별하고 디도를 만나기 위하여 마게도냐로 갔다.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중요하고 소식이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2:14] 14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바울은 항상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싸워 이기고(히 12:4), 세상을 이기고(요일 5:5), 자신을 이겨야 한다(고전 9:27). 

이러한 생활을 할 때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 곧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다. 


[2:15] 15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그리스도의 향기니”

향기는 누구에게나 좋은 냄새이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복음보다 더 좋은 향기는 없다. 

성도의 선한 행실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할 수 있다. 선한 행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영(영혼)이 죽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반대하고 싫어하므로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된다.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영(영혼)이 살리심을 받은 사람(엡 2:5)은 복음을 받아 믿음으로 생명의 역사(열매)가 더욱 잘 나타난다.


[2:17] 17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혼잡하게(καπηλεύω, 카펠류오)’는 ‘팔아먹다’, ‘타락케 하다’의 의미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는(팔아먹는) 많은 사람들과 같지 않고, 다만 하나님의 사도로서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목사들이 교회에서 설교할 때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야 한다.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설교를 하려고 성경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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